취준생으로서의 마음가짐을 다잡으려 애쓰던 어느날 아침, 회사B로부터 전화가 왔다. 하이어링 매니저가 휴가에서 돌아오면 연락을 주겠다던 리크루터가 약속했던 날보다 이틀정도 빨리 인터뷰 결과를 들고온거다. 프로덕션 팀에서 나를 고용하고 싶다고 했다. 내 백그라운드가 디자인이어서 오퍼를 받는다면 당연히 디자인 시스템으로 들어갈 줄 알았는데, 반대의 결과라고? 오퍼를 주지 않은팀과 준 팀 둘 다의 선택에 놀랐다. 도파민이 치솟았다. 그와는 별개로, 하루하루를 살아남는 것에 집중해온 몸과 마음은 그날 일어난 일을 쉽사리 소화시키지 못했다. 경계태세의 미어캣마냥 여전히 뭔가를 사냥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오래 지속됐다. 이또한 계약서에 사인을 하는 순간부터 서서히 사라지는걸 나는 알지.
구두로 오퍼수락과 첫출근 날을 정하니 온보딩 메일이 우수수 쏟아졌다. 최종 계약서를 받은 후에도 어벙벙함은 조금 남아있었지만 ai에게 잠식당한 줄 알았던 시장에서 재취업을 했다는 사실에 대한 안도감도 천천히 몰려왔다. 전회사가 망하기 전부터 계획해왔던 휴가도 무사히 갈 수 있게 되었다. 그동안 회사 A로부터 탈락했다는 연락이 왔다. 인적성 보고 세 달이 거의 다 되어갈 때였다. 어차피 회사B로부터 더 좋은 조건의 오퍼를 받아서 미련은 없다. 이렇게 영국에서 네번째 구직에 성공하게 된다.
대감집 노비 2회, 구멍가게 직원 1회, 그리고 다시 대감집 노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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