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맨땅에 헤딩하기/영어공부

(9)
일하기 싫은 월요일에 배운 영어표현 하나 in tandem 월요일인데 아침부터 쉬지않고 비가오고 여기에 플러스 내 코드가 며칠째 리뷰 대기 상태여서 업무의욕이 완전히 상실됐다. 다른동료 코드 리뷰하다가 누군가 단 코멘트에서 새로운 영어표현을 발견했다. 'tandem' 이란 단어를 처음봤는데 이 단어가 들어간 코멘트 내용은 A 기능이 실행되고 난 뒤 B가 실행되어야 하는데 얘네들은 in tandem 하게 실행된다는 뉘앙스로 대충 때려맞춰보자면 동시에 일어난단 소리 같은데 그 표현은 여지껏 at the same time 이라고 주구장창 써왔기에 너무 생소해서 네이버 사전에 검색해봤다. 먼저 tendam 만 쳐 보니 2인용 자전거라고 떠서 다른뜻도 함께 찾아보기를 누르니 in tandem 이라고 쓰면 '동시에' 또는 '나란히' 라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다시 코멘트로..
[테플] 을 따고말겠다 영어를 매일 쓰지만 더이상 늘지않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활동반경이 제한되다보니 예전보다 느는 속도가 느려진것일 수도 있고 다년의 경험으로 개떡같이 말해도 살아가는데 문제가 없다는걸 뇌가 인지하고 나니 더이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내 시간을 투자해 공부하지 않게 되어서 일 수도 있겠다. 아무것도 모를 때에는 그저 실수할까봐 두려워서 열심히 공부하고 잡히는대로 머릿속에 다 때려 넣었는데 눈치와 꼼수만 늘어난 요즘은 생활하는데 그닥 도움되지 않는 단어나 문장을 자연스럽게 흘려버린다.  영어공부 딜레마에 빠져있던 어느날 개발 스터디를 하다 작은 깨달음이 머리속을 스쳐지나갔다. 내가 잘 모르는 무언가를 설명해야해서 피피티를 만들어 공부한 내용을 정리했었는데 발표를 하고나니 헷갈리던 개념이 머릿속에 정리가 된거..
New year's resolution 새해결심 시엄니가 냉장고 청소를 하면서 "My new years resolution!" 이란 말을 하셨다. 생전 처음듣는 표현이나(혹은 리스닝이 구리던 시절 들었는데 못알아 들었을 수도...) 눈치로 새해부터 변화하겠다 뭐 대충 이런의미로 때려맞췄다. 그 이후 며칠동안 같은 문장을 두 번인가 더 들었다. 뭔가 하다가 나도 따라해본다고 써먹어 봤는데 "My new years revolution!" 이라고 말해버렸다. 새해의 혁명이라는 말같잖은 소리를 했는데 시부모님 두분 다 모른체 지나가 주셨다(감사). 그것도 바로 알아차린게 아니라 어쩌다 보게된 인터넷 밈에서 resolution 이라 쓴 것을 읽고 실수를 깨달았다. 다음날 남편한테 내가 "New years revolution" 이라고 두 번 실수했다고 하니 웃는..
만나서 반가웠어 Lovely to see you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영국에서도 사람들과 만나고 헤어질 때 Good bye 이외에 다양한 인사를 주고받는다. 나의 경우는 주로 만나서 반가웠어 라고 말하는데 주어 빼고 lovely to see you 라고 한다. 줄여 말하는 이유는 멀티타스킹이 안되는 몸둥아리어서 악수하면서 혹은 허그하면서 동시에 입으로는 'It was lovely to see you' 라는 풀문장을 뱉다가는 높은확률로 혀가 꼬이기 때문이다. 이 순간이 생각보다 빠르게 지나가는 데다 다들 속사포처럼 말해서 여기에 자연스럽게 박자를 맞추려면 나만의 적당한 인사법이 있는게 여러모로 편하다. 처음엔 Bye 만 썼는데 상대방은 오늘 만나서 반가웠어 잘들어가~ 라고 말하는데 나는 거기다 대고 안녕~ 하고 돌아서면 예의없는 느낌(뼛속까지 유교걸)이..
비지니스 영어 개인과외 발영어로 워홀시기를 고군분투하며 보낸 뒤로는 대학원 에서나 재취업을 하고 나서 영어가 크게 발목을 잡는일은 없었다. 단지 말많은 내가 그들의 대화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어 의도치않게 리스너의 삶을 살아가려니 스스로 답답하고 또 간혹가다 내 말귀를 못알아듣는 영국인을 보면, 내 영어는 먹고사는데 지장은 없지만 여전히 외부인의 어설픈 말투를 담고있다는걸 알 수 있다. 그러니 내가 영어공부를 하는 순수한 이유는 내 영어가 성에 안차서라고 말하는게 맞는 것 같다. 주로 신경써서 영어를 쓰는 곳 그러니까 멍청해 보이지 않는 영어를 쓰기위해 노력해야하는 곳은 회사에서 하는 미팅과 뭔가 컴플레인 해야할 때 쓰는 이메일 (영국사람들 이메일을 참 좋아한다) 그리고 누군가를 처음 만나는 자리 정도이다. 딱히 실수를 해도 크..
아침 30분 원서읽기 + BBC News shadowing 영국에 사는데 굳이 따로 영어공부를 해야하나? 살다보면 알아서 늘겠지 라는 안일한 생각을 품고 영국에 넘어와 2-3년 동안 별 노력도 하지 않은 채 늘지않는 영어실력을 탓하며 살았다. 예전에 누군가 성인이 되고 나서 하는 외국어 공부로는 절대로 원어민 수준의 억양을 구사할 수 없다고 했다. 당시엔 코웃음을 쳤지만 요즘은 정말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에서 배운 영어와 생존을 위한 스몰톡은 쓰다보면 금새 바닥나고 만다. 게다가 당황하거나 흥분하면 티비에서 종종 보는 아시안 악센트가 튀어 나온다. 이런 대본식 영어 말고 툭 치면 지체없이 하고싶은 말을 와다다 뱉어낼 수 있을 정도로 외국어를 하려면 각잡고 공부해야 한다는 것을 작년 말 즈음 인정했다. 유튜브에서 미라클모닝이 한참 유행할 때 하루 1..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 상태에 익숙해지기 어디에 살건 각자 장단점이 있을 것이다. 영국에 넘어오기 전 한국에서의 생활은 너무나 벗어나고싶은 환경이었고 아직 살아보지 않은 서양권 문화에서의 삶에대한 동경은 시간이 지날수록 커져갈 뿐이었다. 막상 한국에서 나와 이곳에 몇년을 살아보니 살아내느라 미처 돌아볼 새가 없었던 해외생활의 힘든점들이 조금씩 눈에 띄기 시작한다. 한국에서 외국인친구들 좀 사겨보고 그 친구들과 자주 놀러 다녀서인지 나름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다. 그 친구들은 한국패치가 되어있다는걸 망각했기도 하고 미디어를 통해 접한 서양문화에 대한 막연한 환상덕에 외국에서는 눈마주치면 다 인사하고 친구되는줄 알았다. 막상 넘어와보니 나는 그냥 하고많은 이민자 중 한 명이었다. 게다가 내가 이곳에 살면서 써야하는 영어는 한국에서 하고싶을때만 ..
2021년 영어공부 영국에 넘어온 이후 영어는 살면서 자연스레 익혀지는 것 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현지 친구들을 사귀고 회사생활을 해보니 책에서 보지 못했던 다양한 표현과 억양들을 살면서 익혀가는것은 말처럼 쉽지 않았다. 다른 언어와 문화권에서 자라왔기에 모르는게 당연하지만 그 때는 그런 내 모습을 받아들이기가 여간 괴로운게 아니었다. 생활에서 습득한 영어 역시 그 뒤에 복습이 없다면 내 머리에 고스란히 익혀지기까지 10 배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 (수치스러운 상황에서 익혀진 영어는 한번에 외워지는 장점이 있지만 정신적 손상이 크다는 단점을 동반한다.) 누구와 어울리느냐도 내 영어 스타일에 영향력을 미친다. 박학다식한 사람들과 어울릴 때 사용하는 언어의 질이 올라가기도 하지만 이 그룹에 익숙해지고 나면 마음이 편해져..
영어공부를 시작하게 된 계기 학창시절의 나는 공부를 좋아하지 않았고 영어 역시 흥미가 없었다. 대학을 휴학하고 일년 간 열심히 돈을 모아 떠난 유럽여행 에서도 용기가 나지 않아 사람들에게 인삿말 조차 건내지 못했다. 말이 통하지 않는 불편함을 여행에서 처음 느껴보고 영어를 잘 하면 여행도 더 즐거워지고 참 멋져 보이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한국에 돌아와서는 영어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만 해봤을 뿐 실천으로 옮기지 않았다. 졸업 후 '좋은 직장'에 대한 로망이 없어서 하고싶은 것을 찾기 위한 시간과 돈을 벌기 위한 핑계로 그 당시 가지고 있는 능력으로 일할 수 있는 회사를 찾았다. 휴학기간에 일했던 웹사이트 관리 경험을 살려 동대문에 있는 작은 의류 부자재 회사에 웹디자이너로 취직했다. 30대 중반의 젊은 사장과 나를 포함한 20대 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