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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땅에 헤딩하기/영어공부

비지니스 영어 개인과외

발영어로 워홀시기를 고군분투하며 보낸 뒤로는 대학원 에서나 재취업을 하고 나서 영어가 크게 발목을 잡는일은 없었다. 단지 말많은 내가 그들의 대화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어 의도치않게 리스너의 삶을 살아가려니 스스로 답답하고 또 간혹가다 내 말귀를 못알아듣는 영국인을 보면, 내 영어는 먹고사는데 지장은 없지만 여전히 외부인의 어설픈 말투를 담고있다는걸 알 수 있다. 그러니 내가 영어공부를 하는 순수한 이유는 내 영어가 성에 안차서라고 말하는게 맞는 것 같다. 주로 신경써서 영어를 쓰는 곳 그러니까 멍청해 보이지 않는 영어를 쓰기위해 노력해야하는 곳은 회사에서 하는 미팅과 뭔가 컴플레인 해야할 때 쓰는 이메일 (영국사람들 이메일을 참 좋아한다) 그리고 누군가를 처음 만나는 자리 정도이다. 딱히 실수를 해도 크게 타격이 가지 않는 상황들이지만 일상에서 자주 마주치는 이 순간들에 써먹을 수 있는 영어가 동나버리는 느낌이 꽤나 불편하다. 그래서 애증의 Preply를 통해 다시 한 번 튜터를 찾아나섰다. 

 

Preply는 대학원에 다닐 때 라이팅 실력을 향상시켜보고자 처음 사용한 튜터 매칭 플랫폼인데 돈을 적게써서인지 영 맘에 안드는 튜터들만 만나다 접어버렸다. 이번엔 예산을 조금 늘려서 시간당 £30 언저리의 튜터들을 찾아봤다. 자기소개부터 이미 외국인 순살만드는 한 튜터가 마음에 들어서 트라이얼 수업을 예약했다. 상습적으로 늦거나 질문을 하면 '몰라 그냥 외워' 라고 답하는 사람 등 별에별 튜터를 다 만나본지라 크게 기대하지 않고 트라이얼에 들어갔다. 서로 자기소개를 간단하게 하고 내가 주로 영어를 쓰는 곳과 어려움을 느껴서 향상시키고 싶은 부분에 대해 이야기 했고 뒤이어 튜터가 어떻게 수업을 진행할 것인지에 대해 설명했다. 그리고 15분씩 끊어서 라이팅과 악센트 공부법을 맛보기로 보여줬는데 아주 맘에 들었다. 언어학적으로 영어에 접근하는 법을 아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이 튜터와 주 1회씩 공부해보려고 한다. 

 

영국에 있는 회사에서 일하면서 매일매일 영어를 쓰는 삶을 살고있지만 내가 쓰고있는 영어가 사람들에게 어떻게 들리는지 알기는 쉽지 않다. 친구들이나 회사 동료들이 내 억양이나 문법을 지적해주는 일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처음엔 친구들에게 도와달라고 해볼까 생각도 했지만 공과사는 확실하게 구분해야 서로 불편한 점이 없을 것 같아 마구 질문공세를 퍼붓거나 반대로 지적을 당해도 기분상하지 않을 한 사람을찾아 함께 공부하면서 그에맞는 금액을 지불하기로 했다. 프리플라이에서 결제할 수 있는 최소단위가 6시간인게 여간 맘에 안들지만 보기드문 튜터라 어떻게 결제를 할지 고민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