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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살이/게으른 직장인 2025

회사B 인터뷰 3 - take home assessment

Tech Manager interview 를 보고 며칠 후 리크루터로부터 다음단계인 take home task로 넘어가겠냐는 연락이 왔다. 기쁜내색을 숨기지못하고 당장 과제를 넘겨달라고 했다. 라이브코딩일까봐 바짝 긴장했는데 의외로 일주일 안에 만들어서 제출하면 되는 과제를 내줬다. 구직시장이 치열한 요즘이라 집에서 해오는 과제여도 통과기준이 아주 높다고 들었는데, 의외로 프레임웍 쓰지않고 순수 html, css, javascript로 회사 로그인 페이지를 구현하는, 생각보다 순수한 과제를 내줬다. 그 뒤엔 기본기를 보겠다는 의미가 숨어있을거라 예상해본다. React나 Vue 등등의 프레임웍에 Tailwind같은 css library를 쓰는것부터 시작한 프론트 개발자들은 아마 생짜로 html과 css를 쓰는게 어색할 수도 있을거다. 여기에 접근성까지 고려하는걸 보면, 뼈대부터 잘 짜는 혹은 뼈대를 이해할 수 있는 개발자를 찾는 것 같았다. 그렇지 않고서야 라이브코딩으로 바로 걸러버릴 수도 있었을텐데 아무튼 나로서는 감사할 다름이었다. 자세히 뜯어보니 현란한 코딩스킬을 보여줄 필요는 없었지만 input에 visibility 아이콘을 토글하면 패스워드 가렸다 보여주기, 웹접근성 따르기 등등 자세히 보니 점수를 딸만한 user interaction 포인트들이 꽤 있었다. 이런 과제 내주면 안하는 개발자들도 있다는데(대체 얼마나 자신있는건지 감도 안온다) 나는 사활을 걸었기에 완벽하게 만들기로 작정했다. 

 

Description을 읽고 할 일을 정리한 뒤, 구현해야 하는 기능들을 테스트런으로 한번 덕지덕지 만들어봤다. 코드는 상당히 지저분하고 비효율적이나 어쨌든 중요한건 다 구현되어서 여기서 한시름 놨다. 그리고 두번째로 모든 커밋이 깔끔하게 정리된 똑같은 프로젝트를 하나 더 만들었다. 여기선 덕지덕지했던 로직을 효율성을 높이는 쪽으로 업데이트하는데 집중했다. 접근성을 강조하는걸 알기에 써보지도 않은 접근성 테스트 플러그인도 테스트에 몇개 넣었다. 이렇게 작업한걸 깃헙에 푸시한 뒤, README 파일도 회사가 내게 준 과제에 쓰인 것과 비슷하게 느낌으로 꾸몄다. 주어진 일주일 중 3일정도를 과제에 썼는데 완성을 해놓고나니 보면 볼수록 뭔가 더 할 수 있을 것 같고 생각할수록 점점 레빗홀에 빠지는 느낌었다. 이대로 가다간 다른인터뷰 준비를 못하겠다 싶어 필요한거 다 구현했는지만 확인한 뒤에 제출했다. 역시나 제출하고나니 몇몇 실수가 눈에띈다. 화면이 사파리에서 조금 깨지고 어떤 플러그인의 (내가 쓴)키워드가 곧 사라질거라고 대체문법으로 바꾸란 경고가 떴다. 이런건 왜 꼭 마무리하고나면 보이는걸까? 코드리뷰 인터뷰가 한참뒤로 잡혀서 수정해서 다시 푸시해도 됐으나 뭔가 반칙하는 느낌이라 그냥 메모해놨다가 인터뷰에서 이야기하기로 하고 그날부로 과제에서 손을 뗐다. 

 

며칠 뒤 리크루터에게서 연락이 와서는 팀이 내 과제를 잘 받아았고 이걸 리뷰하는 마지막 인터뷰로 넘어가고싶냐고 물어왔다. 이 선생님 당연한걸 또 물으시네 당장 스케쥴 잡아주세요 (실제론 조금 덜 주접스럽게 말함). 그리고 받게된 최종 인터뷰 초대장을 보고 크게 놀라버렸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