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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살이/게으른 직장인 2025

회사B 인터뷰2 - hiring manager interview

회사B와 hiring manager 인터뷰가 잡혔다. 리크루터 콜에서 맞춰본 잡 스펙을 전문가와 검증하는 미팅 정도일 것 같았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영어로 풀어 설명해야 하기 때문에 어찌보면 코딩테스트보다 더 어려운 것 같기도 하다. 게다가 롤 두개에 지원하겠다고 일을 벌려놔서 두 팀의 hiring manager들과 동시에 진행하는 2:1 미팅이 되었다. 며칠안에 두 팀의 잡스펙을 다 섭렵하자니 부담감이 엄습해왔다. 그러나 나는 가릴것이 없어야만 하는 구직자 신분이다. 해야만했다. 할 수 있는 한 잡 디스크립션을 달달 외우고 자기소개, 주로 묻는 질문들을 추려서 시도때도없이 연습했다. 양치하면서 걸어다니면서, 인터뷰어 사진을 모니터에 띄워놓고서 등등 다양한 상황을 시뮬레이션 해가며. 

 

인터뷰 날, 예상했던 두 명의 인터뷰어들을 온라인 미팅에서 만났다. 미팅은 총 한 시간동안 진행됐는데, 초반에 두 매니저들이 각 팀을 소개하고 남은시간 동안 번갈아가며 내가 가진 스펙, 경험 등 궁금한걸 물어왔다. 한 팀은 디자인 시스템, 다른 한 팀은 프로덕션의 한 부분을 맡는 엔지니어를 뽑고 있었다. 다행히 받은 질문들은 준비한 부분과 거의 들어맞았다. 전 회사 규모가 작아서 웹, 앱 개발과 디자인 라이브러리 관리 그리고 배포까지의 경험이 두루 있다보니 이거 해봤냐 저거 할 줄 아냐 하고 물어올 때 다 할 수 있다고 답했는데 무슨 예스맨도 아니고 좀 웃펐다. 전회사의 스팩과 비교해 봤을 때 사용하는 라이브러리나 플랫폼만 달랐을 뿐 전체적인 프로세스는 비슷했다. 다만 AWS에 대한 경험이 없어서 여기엔 잘 모르지만 (알고있는 단어를 총 동원해가며) 이정도는 알고있으며 시키면 배워서 할 수 있다고 어필했다. 프로덕트 팀 보다는 디자인 시스템 팀의 매니저가 던진 질문에 더 자신있게 답하고 관련경험도 있었어서 아무래도 여기로 갈 확률이 더 높겠구나 싶었다. 어찌저찌 한시간동안의 미팅을 마치고 나니 사우나에 다녀온 것 처럼 얼굴이 상기되었다. 두 매니저들이 부디 날 어여삐 봐주길 바라는 마음을 품고 다시 구직자의 일상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다음날 리크루터에게서 다음단계로 넘어가고싶다는 연락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