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액트를 쓰게된 계기는 그저 취업을 위해서였다. 프론트 개발자로 먹고살려면 자바스크립트 프레임웍 하나쯤은 쓸 줄 알아야 하는데 구인 리스트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게 리액트였고 그 때의 나는 취업확률을 최대한 높일 수 있는 방법을 택해야 했기에 고민없이 리액트에 발을 들였던 것 같다. 그 때로 돌아가 다시 한 번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고 해도 리액트를 고를 것 같다. 그만큼 손에 익고나면 장점이 많은 프레임웍이다.
허나 리액트를 자유자재로 쓰기까지의 여정이 마냥 쉽지만은 않ㅇ다. 난다긴다하는 강사들이 만든 좋은 강좌들이 많지만 워낙 양이 방대하고 또 프로그래밍에 대한 기본기가 제대로 쌓여있지 않은 상태에서 그저 취업에 유리하기 때문에 리액트를 배우기 시작한다면 밑도끝도없이 어렵고 재미도 없다. 마치 외계어로 시를 써야하는 느낌과 비슷하다. 강좌를 끝까지 봤다고 치자. 막상 실무에 들어가 코드를 까보면 이게 내가배운 리액트가 맞나 싶게된다. 프레임웍 하나만 쓰는게 아니라 거기에 곁들여 쓰는 패키지나 개발방법론이 회사마다 다르기 때문에 그 생김새가 천차만별이다. 허나 내 프로젝트의 구조만 잘 익히면, 그리고 리액트가 익숙해지고 나면 프레임웍 없이 쌩으로 개발하는 삶으로 다시 돌아가는건 엄두가 나지 않게된다. 리액트를 내 주특기로 만들기로 결심했다면 프로그래밍 기초와 함께 공부해야 개고생을 하는 시간이 줄어들 것이다. 시간이 많고 지구력이 좋다면 기초먼저 공부하고 리액트로 넘어가도 되지만 그 반대의 상황이라면 기초 공부를 하다 질려 '프로그래밍은 내 길이 아니야' 하고 포기해버리기 쉽다. 내가 자꾸 기초를 강조하는 이유는 요즘 리액트를 쓸수록 알고리즘을 리액트와 접목시키는 기본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리액트가 프론트 개발자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건 맞지만 똑똑하게 쓰지 않으면 코드가 덕지덕지 붙고 반복이 많아져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
리액트 네이티브는 모바일용 리액트인데 웹용이랑 비슷하면서도 다른부분이 꽤 있다. 리액트를 익히고나면 네이티브를 쓸 때 그리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모바일은 웹 프로젝트보다 빌드하는데 손이 더 많이가는 느낌이다. 앱을 빌드하는데 쓰는 플러그인들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여기서 또 개고생과 삽질길이 열린다. 모바일앱은 개발환경이 조금만 바뀌어도 자주 고장나고 이는 곧 빌드 실패로 이어진다. 그리고 이걸 고쳐본 경험이 없는 나는 자주 고장나는 빌드를 속수무책으로 바라보게 된다. 결국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하거나 부지런히 삽질로 경험을 쌓아가면서 고치게 된다. 하지만 마지막에 프론트 개발자가 리액트 네이티브로 만든 앱을 배포하므로서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는 맛은 꽤 짜릿하다.
바닐라 자바스크립트에서 프론트 기능을 추가하려면 이것저것 손이 많이 갈 뿐더러 제약도 상당하다. 그러다 리액트로 넘어오게 되면 코드가 상당히 단순명료 해 지면서 손에 붙을수록 재밌으나 곧 효율성 라는 주제와 마주하게 되는데 이는 리액트의 기본작동 원리를 잘 알고있어야 실현이 가능해진다. 프로그래밍 기본기가 잘 갖춰져 있는데다 리액트의 생태계를 명확히 알고있다면 이 시장에서 가장 잘팔리는 탑퀄리티 생선이 될것이다.
이건 리액트에 대한 내 개인적인 생각을 끄적인 글일 뿐 리액트를 공부하는 방법에 정답은 없다. 혹시 프론트 개발을 공부하기로 맘먹은 상태에서 이 글을 읽었다면 그리고 최선의 선택을 하기 위헤 온라인에서 정보를 찾아다니며 방황하는 중이라면 그냥 잡히는대로 시작해봤음 좋겠다. 사람마다 학습성향도 다르고 그에따른 결과도 다양하게 나오기 때문에 나중에 방향을 수정한다 생각하고 먼저 뛰어들어봤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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