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의 휴가를 보내고 드디어 첫출근이 다가왔다. 내 노트북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기에 굳이 사수도 없는 사무실에 갈 필요는 없겠다 싶어서 첫출근은 재택을 하기로 했다. 과연 재택으로 첫출근이 가능할까 하는 의문을 당일날 까지 가졌는데 막상 해보니 못할것도 없지 싶다. 출근날 직전에 회사에서 사용하는 플랫폼들의 초대장이 여기저기서 날아왔다. 전부 수락하고 대충 둘러본 뒤에 첫날 스탠드업 미팅 직전에 다시 한 번 열어봤다. Slack이나 Jira나 이전에 써본것들이라 크게 생소하진 않았다.
스탠드업 미팅 시간이 되어 온라인 미팅룸에 들어가서 나와 함께 일할 팀원들과 인사하고 서로 자기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고나서 각자 업무 업데이트를 한 뒤 나는 바로 사수와 인트로덕션 시간을 가졌다. 그 뒤로 4일간 하는일은 똑같았다. 오전 스텐드업 그리고 나머지 시간엔 사수와의 1:1 미팅. 리액트로 만들어진 그리고 상용화된 프로젝트를 보는게 처음이라 무척 설렜다. 그렇게 4일인가 일했는데 말일이라고 벌써 월급이 들어왔다. 첫회사에서는 중간에 들어가서 그다음달 월급날까지 한달 반 분량을 한번에 받았는데 여기서는 얄짤없이 말일에 주나보다. 좋은회사인 것 같다 ㅋㅋㅋ. 노트북이 사무실에 도착했다고 해서 그 다음주에 찾으러 가기로 했다.
5일을 일해보니 처음엔 조금 막막하고 잘 안읽히던 코드가 자꾸 들여다보니 눈에 익는게 신기했다. 무엇보다 사수가 너무 잘가르쳐서 존경심이 생길 정도였다. 팀원들이 여기저기 뿔뿔이 흩어져있다보니 다함께 만나기 쉽지 않지만 그래도 환영회 겸 소셜라이징을 하자고 해서 조만간 런던에 있는 직원들을 보게될 것 같다. 아직 일주일밖에 안지났지만 첫번째 두번째 그리고 세번째 직장에 이르기까지 첫출근에 응하는 내 태도가 눈에띄게 변한게 보인다. 첫직장에선 사람들이 하는 말을 느낌으로 때려맞춰 반은 알아듣고 반은 알아들을 새도 없이 흘러가 버렸다. 그리고 영어를 못하는게 들키면 짤릴가봐 많이 불안했다. 퇴근하고 저녁이고 나발이고 몸져 누을정도로 긴장했던 기억이 있다. 이에반해 두번째 직장에서는 조금 편해지고 직장 갈아타기에 성공해 안도감이 있었지만 취업비자를 따기위해 잘보여야 하는 입장이어서 맘이 마냥 편하지도 않았다. 그리고 이번엔 첫주부터 나한테 무슨 기대를 갖고 일을 시키겠어 하는 생각으로 비교적 편한 자세로 업무파악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물론 잠을 조금 설치고 새벽에 칼기상 했지만 이건 어느직장에 가나 비슷하게 일어나는 적응현상일 것이다. 마음같아서는 하루빨리 업무에 적응해서 리액트와 물아일체가 되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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